민주 “국회의장, 黨의 요구 그냥 수용하라”
압박 받는 金의장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오는 2일 국회 본회의 개회 요구를 받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의장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회 본회의 단독개최 추진
홍익표 “합의하려면 힘만 들어
개의땐 쟁점법안 다 처리 가능”
박지원, 金·尹 싸잡아 ‘막말’
‘이태원특별법’ 독소조항 제외
여·야, 의사일정 비공개 협상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일 국회 본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고 채 상병 특별검사법’과 쟁점 법안을 올려야 한다고 김진표 국회의장을 압박하는 등 21대 국회 막판까지 거대 의석을 동원한 실력행사에 나섰다. 1일 여야는 의사일정 협의를 이어갔지만 국민의힘은 특검법 등 여야 합의가 되지 않은 안건은 본회의에 올리면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합의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양수 국민의힘·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은 일단 이날 내내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및 안건 합의를 위한 협상의 문은 열어 두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 김 의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2일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표결과 고 채 상병 특검법 표결,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부의하는 표결 3가지를 모두 해야 한다는 취지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합의할 수 없는 내용을 의장이 자꾸 합의하라고 던지면 서로 힘만 들고 그냥 민주당이 요구하는 대로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의장이 국회법 절차에 따라서 민주당의 입장을 그냥 수용해 주면 2일에 정상적으로 이 사안들을 다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야권의 강한 압박에 김 의장도 2일 본회의를 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합의되지 않은 쟁점 법안을 안건으로 상정한다면 본회의는 열지 못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 원내수석은 이날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이견이 없는 법, 합의된 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좋지만 쟁점 법안들을 올리면 본회의 개최에 합의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의장이 민주당 요구처럼 단독으로 본회의를 소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당선인은 이날 오전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에서 김 의장과 박병석 전 국회의장, 윤석열 대통령을 싸잡아 “진짜 개××들”이라며 “국민적 합의로 채 상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김건희 특검법은 하게 돼 있는데 의장이 직권 상정을 하지 않고 해외에 나간다. 윤석열이나 김진표나 박병석이나 똑같은 놈들”이라고 맹비난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은지·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