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입고 인왕산 올라보니...미래가 보이더라 [형테크]

로봇이 속속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신혼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은 로봇청소기는 어느새 손 청소기 매출을 역전했고, 이제 웨어러블 로봇까지 실생활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로봇은 쉽게 말해 옷처럼 입는 로봇입니다. 그동안 CES 같은 전시회를 가면 단골처럼 볼 수 있었던 로봇이었죠. 몸에 부품과 전선을 치렁치렁 두르고 계단 오르기를 돕는 그런 이미지였던걸로 기억하는데요. 이번에 국내 스타트업 ‘위로보틱스’가 출시한 웨어러블 로봇 ‘윔’을 입어보고 사용해보니 이 생각이 확 달라졌습니다.

로봇 입고 인왕산 올라보니...미래가 보이더라 [형테크]

장형태 기자가 윔 로봇을 입고 인왕산을 오르는 모습. 보조모드를 활성화하면 로봇이 걸음을 보조해 힘이 덜 들어간다. /조선일보 유튜브 ‘형테크’.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온 ‘입는 로봇’

윔은 모터를 이용해 하체 움직임을 돕는 주행 보조 로봇입니다. 본체를 허리에 차고 로봇 다리 부분을 허벅지에 밴드로 연결하면 됩니다. 실제로 차보니 30초면 충분했습니다. 차고 나니 힙쌕을 앞으로 맨 느낌이 살짝 났습니다. 무게는 1.6KG. 위로보틱스는 “구동 모터가 2개 이상인 타사 제품들과 달리 윔은 모터가 한개라 무게와 크기를 모두 줄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로봇 입고 인왕산 올라보니...미래가 보이더라 [형테크]

윔 로봇 본체 모습. 구동 모터를 1개로 줄여 무게를 1.6kg로 경량화했다. /조선일보 테크 유튜브 ‘형태크’ 캡처

왜 로봇이 배꼽쪽에 붙나 했더니, 이 위치에 있어야 가방을 매거나 앉았다 일어났다 같은 동작을 쉽게 할 수 있겠더라고요. 타사 제품들은 옆구리나 등에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눕거나 가방을 맬 수가 없으니까요.

윔은 근력 감소를 겪는 시니어 뿐 아니라 오래 걸어야 하는 군인이나 소방관 같은 직업군을 타깃으로 합니다. 위로보틱스 김용재 공동대표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보행시 대사에너지를 평균 16% 감소시키고, 무릎 충격하중은 평균 약 13% 줄여줌으로써 보행능력과 지구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봇 입고 직접 인왕산 올라보니

그래서 실제로 30대인 기자가 윔을 착용하고 인왕산(해발 338m)를 등산해봤습니다.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0KG 무게 배낭도 맸습니다. 인왕산공원입구 주차장-서울 성곽길-범바위-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왕복하기로 했습니다.

배낭을 들쳐매는 순간 헉 했습니다. 군 복무때도 안 하던 짓을 왜 이제야 하는지 살짝 후회되기도 했는데요. 일단 본분에 충실해야 하니 정신 차리고 로봇의 주행모드를 켰습니다. 로봇 옆에 붙은 물리 버튼으로 작동해도 되고,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서 조작해도 됩니다.

로봇 입고 인왕산 올라보니...미래가 보이더라 [형테크]

지난달 30일 인왕산 정상에서 한 시민이 윔 로봇을 착용해보고 있다. /조선일보 유튜브 ‘형테크’.

주행 보조모드는 3단계로 구성됩니다. 쉽게 말해 내 다리를 끌어올려주는 힘의 세기인데요. 단계가 올라갈수록 힘이 세집니다.

기자는 주로 오르막 모드를 사용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 다리가 가뿐합니다. 보폭에 맞춰 헛둘헛둘 다리를 잡아 끌어주고, 밀어주는 느낌이 납니다. 회사측이 설명한 동작 반응속도는 0.2초입니다. 무슨말이냐면, 내가 다리를 뻗으려 하면 이를 0.2초만에 인지해 다리 뻗기를 로봇이 도와주는 것입니다. 로봇을 입고 전력으로 달리기는 못 하지만 빠른 걸음은 충분히 보조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로봇과 등산은 범바위~정상 코스에서 계단을 오를때 진가가 발휘됩니다. 10년 전 설악산 등산을 하다가 소청봉 쯤에 있던 철계단을 오르는데 허벅지가 말을 안 듣더라고요. 그런데 이 로봇을 차면 적어도 그런 일은 안 겪을거 같습니다.

신기한 점은 내가 어떤 길을 걷고 있느냐에 따라 모드가 자동으로 변환된다는 것입니다. 계단이나 경사를 오를때는 오르막 모드가 유지되다가, 능선을 걷고 있으면 저절로 일반 보조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내리막길에서는 내리막 모드로 변환됐고요.

하산길에 겪은 내리막 모드는 ‘확실히 부상을 방지해주겠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당겨주는 느낌은 오르막보다 확실히 덜합니다. 하지만 발을 바닥에 딛는 순간, 살짝 이를 잡아주는 느낌이 납니다. 사실 오를때보다 내려올때 더 부상 확률이 높다고 하잖아요. 터벅터벅 내려오다가 발을 접질리거나 하는 경우가 많죠. 내리막 모드는 이렇게 발을 디딜때 힘을 가해주면서 몸이 확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해줬습니다.

◇운동도 해봤습니다

또다른 모드는 운동입니다. 힘을 덜 들게 하는 보조모드와 달리 운동모드는 힘이 더 들어가게 해주는 식입니다. 회사 헬스장에서 이 모드를 시험해봤습니다. 맨몸운동 런지와 앉았다 일어났다를 해보니 확실히 모래주머니를 차고 운동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위로보틱스도 “물 속에서 걷는 것처럼 부하를 줘 운동효과를 극대화한다”고 설명했죠.

런지 같은 다리를 교차로 움직이는 맨몸운동 정도는 도움이 됐지만, 벤치프레스나 스쿼트 같이 다리를 동시에 움직이거나 기구를 쓰는 운동에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행 보조 로봇이다보니, 걷는 동작을 벗어나는 운동에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앱과 연동하면 저의 주행 코스, 운동 모드, 운동량, 균형, 자세 등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운동 솔루션도 제시해줬습니다.

◇1인 1로봇 시대, 진짜 올까

기자가 일주일간 웨어러블 로봇을 이용해보니,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처음 차고 나갔을 때 다리를 잡아주는 느낌은 뭐랄까요. 스마트폰으로 처음 유튜브 영상을 봤을때, VR기기를 처음 머리에 썼을 때 처럼 머리에서 와우 포인트가 터지는 느낌이랄까요. 또다른 혁신이 실험실과 전시장 단계를 지나 진짜 우리 삶에 녹아들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만성 요통과, 디스크를 앓고 있는 학생들과 직장인들도 이 로봇을 차면 제대로된 자세로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봇 입고 인왕산 올라보니...미래가 보이더라 [형테크]

윔 로봇을 앱에 연동한 모습. 주행 코스와 기록이 저장된다. /조선일보 테크 유튜브 ‘형태크’ 캡처

웨어러블 로봇이 대중화되려면, 전 연령대가 고루 쓸 수 있어야겠죠. 나이가 들어 근감소가 와 운동이 꺼려졌던 어르신들, 투병하시는 분들은 이거 입으면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운동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근력 감소를 막을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회사에서 제품 출시 전인 지난해 70~80대 분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테스트를 해본 결과, 고관절 근력이 운동 전보다 22% 개선됐고, 무릎 근력과 발목 근력은 각각 16.1%, 29.5% 씩 개선이 됐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로봇 연구원 출신들이 2021년 창업한 위로보틱스는 ‘1인 1로봇 시대’를 목표로 합니다. 스마트폰처럼 모두가 각자 하나씩 로봇을 갖고 지도록 하겠다는건데요. 개인적으로는 머지않아 진짜 그 시대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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