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동부 세메니우카 점령"…우크라 영토 18% 장악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인 도네츠크 지역의 마을을 점령하고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군사적 진군을 이뤘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세메니우카 마을을 점령하는 동시에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공격을 여러 차례 방어하는 등 최전선의 여러 지점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군은 다음 달 9일 전승절을 앞두고 미국의 대규모 군사 지원 패키지에 따른 무기 지원이 도착하기 전에 모든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동부 요충지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한 후 강력하게 진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28일(현지시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은 동부 전선 3개 마을에서 전술적 후퇴를 했다며 러시아군이 1,000km 이상의 전선에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는 동부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장악한 상태다.
러 당국은 이날 자국군이 아우디이우카 북서쪽의 세메니우카 마을을 점령하고 지역 내 다른 여러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외국 용병을 격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르키우 지역과 최전선의 여러 지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물리쳤다고 보고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세메니우카 근처에서 적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610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서명했으며 무기 수송이 수 시간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는 몇 달간 러시아 화력에 압도당해 왔다”며 “우리의 책임은 이 같은 (안보 지원) 발표가 가능한 한 빨리 실질적 무기, 탄약 등의 지원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하루에 발사할 수 있는 포탄은 2천 발로 제한된 반면 러시아군은 하루에 포탄 최대 1만 발을 발사하고 있다. 연구소는 자국 생산과 북한의 지원으로 러시아군의 포탄 가용량이 연간 300만 발에 이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