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탈중립 의장'에 죽비
민주 후보자 선명성 경쟁에
“눈앞의 것만 봐서야” 쓴소리
의장 중재노력 필요성 강조
김진표 ‘탈중립 의장’에 죽비
김진표 국회의장이 3일 “마지막으로 정치를 하면서 나라와 미래를 위해 중재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MBN 출연을 위해 매경미디어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너무 근시안적으로 눈앞의 것만 보지 말고 나라와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서 긴 안목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며 “국회의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야당이 다수당이 돼서 야당에서 국회의장을 하지만 대부분은 여당이 국회의장을 하지 않았나”라며 “(입법부와 국회의장이) 행정부의 시녀 노릇을 하지 않느냐는 반성 때문에 2002년에 정치개혁을 해서 의장은 적어도 당적을 버리자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21대 국회 임기 내에 채상병 특검법을 포함한 쟁점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김 의장을 거칠게 압박한 바 있다. 아울러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 뛰어든 민주당 후보들이 ‘선명성 경쟁’을 하면서 의장이 ‘중립 의무’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내자 김 의장이 쓴소리를 한 것이다.
김 의장은 또 “정치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요새 정치가 지나치게 팬덤 정치화, 진영 정치화가 되니까 잘 알아보지도 않고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잘 알아보지도 못하고 한 거짓말이 자기에게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서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