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줄에 5000원 시대 이제 金 싸 먹나요?” 치솟은 김값 [김기자의 현장+]

“김밥 줄에 5000원 시대 이제 金 싸 먹나요?” 치솟은 김값 [김기자의 현장+]

서울 한 분식점에서 기본 김밥을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김경호 기자

 

“김이 너무 비싸, 말도 마. 손님들 주머니 사정이 뻔하지 뭐, 장사하면 할수록 손해야, 오이 참치 다 올랐어!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7일 오전 11시 25분쯤 서울 용산구 위치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하소연하듯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 반찬가게는 그래도 주변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김밥을 판매하고 있었다. 오이, 당근, 맛살, 단무지 등 기본 속 재료만 들어간 김밥 한 줄에 3800원, 치즈 김밥은 4200원, 참치와 마요네즈가 추가된 참치김밥은 4800원이었다.

 

하지만 이 상인 주재료인 김밥용 김이 한속(100장)당 1만 원 소식에 “500~1000원은 올려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야”며 “올리긴 해야겠지? 한 끼에 500원 올리면 그것도 부담될 텐데”라며 매일 만나는 단골손님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했다.

 

김뿐만 아니라 김밥 주재료인 오이, 당근, 참치, 깻잎 등 각종 식재료 가격까지 올라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작년 동기(5603원)보다 80.1% 상승했다. 김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것은 김 수출 수요가 늘고 재고가 평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밥 줄에 5000원 시대 이제 金 싸 먹나요?” 치솟은 김값 [김기자의 현장+]

7일 오전 11시 25분쯤 서울 용산구 위치한 반찬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본 김밥. 사진=김경호 기자

 

김밥용 김 월간 평균 도매가격은 2022년만 해도 5000원을 밑돌았지만 지난해 2월 5000원을 돌파했고 작년 9월 6000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도 1월 6649원에서 3월 9893원으로 가파르게 올랐고 4월에 역대 최초로 1만원 벽마저 깼다. 이달에도 김 도매가격은 지난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매가격이 올해 12월까지는 1만∼1만1000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른김 원료인 물김의 산지 위판가격은 지난달 평균 ㎏당 2362원으로 1년 전(980원)보다 141% 증가했다. 김 재고량은 지난달 기준 4900만 속으로 1년 전보다 25% 적은 수준이고 평년보다는 37% 적다. 올해 들어 김 가격은 급등했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늘었다.

 

식품 기업들은 김 가격이 오르자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맛김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 마트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김 가격을 11.1% 올렸다. 이에 따라 CJ비비고 들기름김(20봉)과 CJ명가 재래김(16봉), CJ비비고 직화 참기름김(20봉) 가격이 8980원에서 9980원으로 각각 올랐다. 편의점 가격도 앞으로 순차적으로 인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원초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뛰었는데 원초가 조미김 생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며 “인상이 불가피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업체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폭등한 김값에 각종 속재료도 올랐다. 500원 선에서 인상 여부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은 종전 4300원에서 4500원이 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서울 지역의 김밥 가격은 332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

 

“김밥 줄에 5000원 시대 이제 金 싸 먹나요?” 치솟은 김값 [김기자의 현장+]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설치된 음식점 메뉴 입간판 사이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김경호 기자

 

분식집 운영하는 상인들도 김밥값 인상 여부를 고심 중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모(58)씨는 “500원 올렸는데, 또 올려야 하나 고민이다”라면서도 “오는 손님들은 정해져 있고, 어르신들 주머니 사정 뻔하잖아요”라고 했다.

 

이 인근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퇴근할 때 마다 가볍게 김밥은 기본 라면이나 각종 분식집에서 저녁 끼니를 때운다고 했다. 김씨는 “월급은 뻔하고 매달 나가는 고시원비는 53만 원, 아낀다고 해도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몇 십만은 뿐”며 “저한테는 김밥이 아니라 김(金)밥입니다. 가볍게 먹는 것도 버겁다”고 했다. 그는 “20대 때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웠지만, 30대부터는 편의점 도시락 먹다 보면 속이 더부룩해서 손이 잘 가지 않는다”고 했다.

 

K푸드 열풍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김 수출 호조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먹거리 물가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4년산 김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억4940만 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다. 지난달 김 수출량은 1007만 속으로 전달보다 3.1% 늘었고, 작년보다 2.5% 많았다.

 

태국, 일본, 미국, 러시아, 대만으로 수출된 물량은 작년보다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태국 수출량이 392만 속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126만 속), 미국(121만 속), 러시아(121만 속) 순이었다. 지난달 김 수출 금액은 수출 단가 상승으로 작년보다 47% 늘어난 1억117만 달러(약 1,500억 원)였다.

 

“김밥 줄에 5000원 시대 이제 金 싸 먹나요?” 치솟은 김값 [김기자의 현장+]

서울 용산구의 한 반찬가게에서 한 상인이 김밥을 말고 있다. 사진=김경호 기자

 

제품 종류별 지난달 수출량을 보면 마른김은 작년 같은 달과 비슷한 675만 속이었고 조미김은 330만 속으로 10% 많았다. 마른김 수출단가는 작년 대비 72%나 상승한 속당 7.0달러였으며 조미김 수출단가는 16.2달러로 19% 올랐다.

 

서울 한 대학가 인근에서 김밥 전문점을 운영하는 최모(48)씨도 “정부가 물가 안정 정책에 무관심한 게 아닌가. 김 수출은 잘되면 뭐 하나 내수 시장은 죽는데, 여기서만 10년 넘게 장사 했지만,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 20살 어린 대학생들이 메뉴판 보고 고민하는 얼굴만 봐도 내 속이 쓰립니다”라고 인상을 찌푸렸다.

 

직장인 한모(53)씨는 “기본 김밥 먹기도 힘든 시대가 됐습니다. 참치나 치즈김밥도 고민해서 먹어야 하니, 물가가 무섭네요”라며 “한때 1000원짜리 한 장이면 김밥 한 줄 먹었는데, 이제는 5000원이 됐네요”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정부는 김 가격 불안에 따라 이달 마른김과 조미김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7월부터 2700㏊(헥타르·1㏊는 1만㎡)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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