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VS 강백호, 세기의 경쟁...국대 10년 포지션 걱정도 지운다!

김도영(KIA)과 강백호(KT)가 시즌 초반 보여주고 있는 홈런 레이스 선의의 경쟁이 반갑다.

특히 국가대표팀 취약 포지션에 대한 걱정도 지워주고 있어 한층 더 그렇다. 오죽하면 이제 ‘태극마크 선발의 10년 고민이 끝났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5월 6일 현재 KBO리그 홈런 부문 최상단 순위표에는 총 5명의 선수가 경쟁 중이다. SSG 랜더스의 베테랑 최정-한유섬과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그리고 만 20세 김도영과 만 24세 강백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나란히 11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김도영 vs 강백호, 세기의 경쟁...국대 10년 포지션 걱정도 지운다!

김도영과 강백호, 4살 터울의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선의의 홈런 레이스 경쟁이 반갑다. 사진=MK스포츠 DB

시즌 초반 합격선에 근접한 다소 높은 공인구 반발계수와 ABS(자동 스트라이크-볼판정 시스템)의 영향으로 올 시즌 타고투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베테랑 타자 2인과 외국인 타자가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김도영과 강백호가 이들과 나란히 경쟁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인 동시에 KBO리그 차원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기도 하다.

우선 만 25세 이하 선수들이 이처럼 홈런 레이스를 이끌었던 사례가 흔치 않다. 거기다 두 선수 모두 전형적인 슬러거 유형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더 놀라운 초반 레이스다.

우선 프로 3년차 김도영의 변화는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인 수준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2022년 KIA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할 당시 김도영은 이른바 5툴 플레이어로서 ‘이종범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포지션도 유격수라는 점에서 공수주를 겸비한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리란 전망이 우세했다.

첫 시즌 시행착오 이후 2023년 부상 등에도 불구하고 김도영은 84경기서 타율 0.303/출루율 0.371/장타율 0.453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중장거리 타자로서 장타력이 첫 시즌과 비교해 부쩍 늘어났고(0.362->0.453), 25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호타준족의 중장거리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더 커졌다.

김도영 vs 강백호, 세기의 경쟁...국대 10년 포지션 걱정도 지운다!

중장거리 타자에서 홈런 타자로 변신한 김도영. 사진=김영구 기자

그리고 부상을 떨쳐내고 치르게 된 올 시즌. 김도영은 그 예상치를 넘어 35경기서 타율 0.329/11홈런/27타점/33득점/출루율 0.371/장타율 0.616을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하는 슬러거로 맹활약 중이다. 홈런 1위에 더해 장타율은 최정(0.648)에 이은 리그 2위에 해당하고 OPS도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쓰고 체계적으로 몸을 만든 결과에 더해 이범호 KIA 감독의 ‘공을 띄우라’는 주문 등에 맞춰 작은 매커니즘의 변화를 주자, 가진 잠재력이 폭발 중이다. KIA의 핵심 타자 나성범이 시즌 초반 장기간 결장했음에도 팀 타선을 이끌며 어느덧 팀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이종범 전 LG 코치와 같은 위대한 선수가 된다면 좋겠지만, 그는 어찌보면 KBO리그 역사에 다시 나오기 힘들 정도의 불세출의 선수였다. 오히려 지금은 제2의 어떤 선수가 아닌, 제1의 김도영으로 한계 없이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들에 더 큰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대표팀의 내야 포지션 정리도 한층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끝으로 대표팀은 현재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하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지속적으로 대표팀의 포수, 유격수 등의 일부 포지션에 대한 취약점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도영 vs 강백호, 세기의 경쟁...국대 10년 포지션 걱정도 지운다!

김도영. 사진=천정환 기자

일부 선수가 계속해서 기회를 얻고 있지만, 확실하게 KBO리그에서도 두드러진 비교 우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현재로선 상대적인 약점 포지션이 된 게 맞다. 김도영의 경우 3루수로 향후 대표팀 붙박이 중심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노시환, 또 다른 중심타자 후보 문보경(LG)과 포지션이 겹친다.

하지만 KIA에 박찬호라는 지난해 골드글러브 2위에 오른 유격수가 있고, 2루수에도 김선빈이라는 리그 대표 선수가 있다는 점에서 김도영이 3루수를 보고 있는 것일 뿐 장기적으로는 그를 유격수 혹은 2루수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가능하다면 고교시절에도 김도영의 주요 포지션이었던 유격수로 성장시킨다면 향후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의 유격수로 대표팀에서도 활용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

김도영 vs 강백호, 세기의 경쟁...국대 10년 포지션 걱정도 지운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씻어낸 강백호. 사진=김영구기자

강백호의 부활은 더욱 극적인 소식이다. 2018 KT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됐을 당시 강백호는 투타를 겸업하며 ‘100년의 야구 재능’이라는 평가까지 들었다. 당장 프로에 와서도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실제 강백호는 입단 첫해였던 2018년 138경기서 29홈런을 때려내며 충격적인 데뷔시즌을 보냈다. 이듬해 홈런 숫자가 13개로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타율을 첫해 0.290에서 0.336까지 끌어올리고 출루율도 0.356에서 0.416으로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정확도면에서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강백호는 이후에도 2020년 타율 0.330, 2021년 타율 0.347을 기록하며 2019시즌부터 4시즌 연속 타율 0.330이상이란 놀라운 기록을 썼다. 하지만 유일한 아쉬움은 첫해 홈런 숫자를 넘어서지 못하고 2년차 시즌부터 홈런 숫자가 13개->23개->16개로 오락가락했다는 점이다.

또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개인 성적(타율 0.308)은 좋았지만, 동메달 결정전이었던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순간 넋이 나간 표정으로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돼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2022년과 2023년은 강백호에게 최악의 해가 됐다. 각각 62경기와 71경기 출장에 그치며 모든 타격 지표가 사실상 거의 반토막이 났다. 2시즌 연속 한 자릿수 홈런에 그쳤고, 부상과 부진 등으로 고전한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지 못해 고생한 날이 길었다.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해 장기간 1군에서 이탈해 있다가 복귀하기도 했지만 길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도영 vs 강백호, 세기의 경쟁...국대 10년 포지션 걱정도 지운다!

포수 강백호.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지난해 열렸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금메달 멤버로 활약하는 등 아주 느리게 예전의 모습을 찾아갔고, 올해 드디어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올 시즌 강백호에게서 가장 달라진 점은 데뷔 시즌을 뛰어넘는 최고의 장타 페이스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강백호는 37경기서 타율 0.327/11홈런/35타점을 기록하며 출루율 0.366/장타율 0.585를 기록 중이다.

지난 2년간 잃어버렸던 타격 매커니즘과 밸런스를 완전히 찾은 모습으로 아직 출루율 등에서도 더 좋아질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게 현재 강백호의 타격에서 가장 무서운 지점이다.

더더욱 놀라운 점은 강백호가 바로 고교시절 자신의 포지션인 포수로 나서는 일도 점점 늘고 있다는 부분이다. 올 시즌 강백호는 지명타자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포수로 54이닝, 우익수로 11이닝을 소화중이다. 시즌이 지날수록 수비에서 포수를 보는 일은 더 늘고 있다.

ABS가 도입되면서 프레이밍 등이 의미가 없어졌고, 고교 시절 강한 어깨와 송구능력 등이 최대 강점이었던 강백호인만큼 자신의 장점을 살려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표정도 부쩍 밝아졌다. 스스로도 강한 의욕을 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칠만큼 애정도 크다. 그런 ‘포수 강백호’를 이강철 KT 감독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표팀 취약 포지션 가운데 최대 고민이 바로 포수다. 대표팀에서도 최근 계속 승선하며 핵심 선수로 꼽히는 강백호는 외야수 혹은 지명타자로 계속 경기에 나섰다. 대표팀 세대교체 이후에는 지명타자로 굳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런 만큼 대표팀 타자들의 유기적인 타선 활용도 어려웠던 면이 있다.

김도영 vs 강백호, 세기의 경쟁...국대 10년 포지션 걱정도 지운다!

슬러거 4번타자 겸 포수라는 꿈이 이뤄질까. 사진=천정환 기자

그런데 강백호가 포수 마스크를 쓴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강백호가 주전 포수로 나서거나 혹은 그에 준할 정도의 백업 포수로 활약해주기만 해도 대표팀 야수 엔트리 한 자리를 아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더해 단기전 변칙적인 전술 활용이 중요한 국제대회 특성에서 ‘포수 강백호’로 가져올 수 있는 라인업의 변화는 무궁무진하다.

장기적으로 강백호가 포수로 완벽하게 전업에 성공하고 지금의 타격 잠재력을 더 꽃피워 갈 수 있다면, KBO리그와 한국야구 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슬러거 유형의 포수를 얻을 수 있다. 강백호가 포수로 완전히 전업에 성공하고 올해 부활한 모습을 이어갈 수 있다면, 박경완 LG 배터리 코치의 전성기나 최근 KBO리그 최고의 타자였던 양의지(두산)의 임팩트를 뛰어넘는 공격형 포수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김도영과 강백호가 현재 보여주고 있는 홈런 레이스도 놀랍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자신의 능력을 만개했다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만큼 잠재 능력이 더 크다는 게 대부분의 중론이다. 이들이 향후 수비를 포함한 포지션에서도 더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은 어쩌면 한국야구에는 축복이 될지 모르겠다.

김도영과 강백호의 선의의 경쟁, 그 둘이라서 더 반갑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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