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7호 신약' 창사 첫 쾌거 이룬 제일약품 오너 3세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대표가 2020년 25억원을 투자해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한 뒤 매년 R&D 비용을 확대한 결과 P-CAB 계열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을 획득하게 됐다. /사진=제일파마홀딩스
최근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P-CAB 계열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자스타프라잔)에 대한 최종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제일약품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선보인 국산 제37호 신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제일약품은 외자사 도입의약품 판매 비중이 약 80% 이상으로 연구·개발(R&D) 기반의 신약개발 제약사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2020년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한 뒤 매년 R&D 비용을 늘려 자큐보정이라는 성과를 보였다. R&D 전문기업으로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대표는 제일약품을 R&D 기업으로 이끈 주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대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설립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제일약품 주요 품목들이 낮은 수익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극복하고자 ‘미래 R&D 비전’ 전략을 세우고 25억원을 투자해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출범했다.
이후 R&D 투자 비율을 매출액 대비 3%대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두 배 이상 끌어 올렸다. R&D 비용이 증가하면서 2021년 이후 제일약품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자큐보정에 대한 기술수출을 이루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중국 제약사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에 자큐보정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약 1600억원. 자큐보정 외에 당뇨 치료 개량신약인 JLP-2008이 임상 3상을 종료하고 허가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이어 난소암 치료제 이중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과 췌장암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어 추가 기술수출 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표는 지속해서 R&D 역량을 강화해 회사의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와 동시에 수익성 강화를 제고하고 있다”며 “올해도 철저한 예측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6년생인 그는 제일약품 오너 3세로 故 한원석 전 회장의 손자이며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2007년 제일약품에 입사한 이후 2015년 부사장을 거쳐 2017년 제일파마홀딩스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해에는 제일약품으로 선임돼 성석제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