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4개 市 "잠실 ~화성 잇는 신규 광역철도 추진"
경기 남부권 4개 지방자치단체가 서울 강남권과 화성시를 연결하는 신규 전철 노선 신설을 추진한다. 기존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 대신 서울 종합운동장역에서 성남-용인-수원-화성을 연결하는 광역 철도 구상이다.
이재준 수원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은 1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새 노선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4개 시 시장들은 새 노선안을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광역철도 사업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4개 시는 지난해 8월 공동 발주한 ‘서울 3호선 연장·경기 남부 광역철도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신규 광역철도 노선이 3호선 연장보다 비용 대비 편익(B/C)이 더 높게 나왔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지자체들이 제시한 노선안은 서울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종합운동장역에서 수서역(3호선·SRT·GTX-A·수인분당선)을 거쳐 성남~용인(신봉·성복)~수원~화성을 잇는 50.7㎞다. 용역안은 10량 전철 대신 5량 이하의 전철을 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방안이 가장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 결과 이 노선안의 B/C는 1.2로 나타나 충분한 경제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추진했던 3호선 연장안(B/C=0.71)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들 지자체의 설명이다.
용역 결과 새 노선안에 드는 총사업비는 5조2750억원으로 추산됐다. 3호선 연장안 총사업비 추정액 8조4229억원의 62.6% 수준이다. 운영비 역시 10량 규모 중량 전철인 3호선을 화성까지 연장하면 한해 1480억원이 소요되지만 새 대안은 42% 수준인 624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400만 명이 넘는 4개 시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철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보고 새 대안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광역철도사업에 반영되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4개 시 시장들은 건의문에서 “경기도 통행량의 32%를 차지할 만큼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량이 많은 용인·수원·성남·화성시는 대한민국 수도권 핵심 도시”라며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등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첨단 정보기술(IT)산업과 반도체 산업 등의 국가 주력 사업체들이 입지하는 데다 도내 총생산의 40%를 담당하는 만큼 경기남부 광역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4개 도시의 민선 8기 시장들이 경기남부권 광역철도망 구축이라는 단일 목표를 위해 힘과 지혜를 모은 결과, 경제성이 매우 높은 철도노선을 도출해 냈다”며 “4개 시가 힘을 모아서 새 노선안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6월 각 지방자치단체의 건의 사업 설명회를 가진 뒤 내년 4월 공청회를 거쳐 같은 해 7월께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될 신규사업과 추가 검토사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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