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내사령탑 추경호 “거야에 맞서 단일대오”
추경호 의원.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3선이 되는 추경호(사진·63·대구 달성) 의원이 9일 선출됐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4·10 총선 패배 이후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지는 22대 국회의 첫 원내 사령탑으로서 당내 단합 주도, 수직적 당정 관계 재정립, 전당대회 개최 준비 같은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선인 10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절반을 훌쩍 넘는 70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은 21표,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은 11표를 얻었다.
●TK 3선… “유능한 민생 정당으로”
추 신임 원대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당이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유능한 민생정당, 정책정당”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의 공감과 신뢰를 얻고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거대 야당에 맞서 원구성 협상을 하고, 총선 참패 이후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하는 중대 과제를 안게 됐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행정고시 25회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정통관료 출신이다. 20대 총선(대구 달성)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22대까지 같은 곳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당내 경제통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다. 합리적 성품으로 여야 의원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었다. 초선 의원 때는 당내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재선 때는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원내 경험도 있다.
●당정 관계 재정립·도로 영남당 과제로
다만 ‘도로 영남당’이라는 시선은 풀어야 할 숙제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영남권의 유일한 후보였다. 이 때문에 전체 70%에 가까운 표를 받아 당선된 것에 대해 영남권(59명)과 초선 그룹(44명), 친윤계 등의 지지가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오는 7~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대표로는 ‘수도권 출신 중진’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추 신임 원내대표의 첫 과제는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될 전망이다. 지난 3일 선출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여당 내 이탈표를 단속해야 한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108명이 똘똘 뭉쳐야 한다.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192석의 거대 여당은 그 틈새를 노릴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헌법상 108석의 무기는 대단하다.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정예 요원으로 이 사실을 잊지 말고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그간 수직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당정 관계의 새로운 정립도 추 신임 원내대표가 마주할 과제다. 이와 관련해 추 신임 원내대표는 “특정한 몇 가지 사안이 진행될 때 당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며 “민심에 기반을 두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기 위해 그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수평, 수직이 아니라 운명 공동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에 당연직(원내대표·정책위의장)으로 참여해 황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