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늘길 넓히는 항공업계 “수요 잡고 운수권은 지키고”
中 하늘길 넓히는 항공업계 “수요 잡고 운수권은 지키고”
항공업계가 중국 하늘길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계속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운수권 확보 목적도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국 노선 여객은 286만956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에는 38만7128명으로 7.4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 1분기는 413만8204명이었다. 아직 69.3% 수준의 회복률이다.
항공업계는 최근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증편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 인천~정저우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5월 27일부터 인천~충칭, 7월부터 인천~시안, 김포~베이징 노선을 다시 운항하기로 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인천~스자좡, 부산~스자좡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선양·지난·원저우 등 5개 노선 운항을 연내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에는 국내 LCC 최초로 인천~베이징(다싱) 노선에 신규로 취항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 노선에 재취항했다. 주 3회 일정으로 운항하며 오는 7월부터는 주 7회로 운항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아직 중국 여행이 활성화된 상황은 아니지만 외국인의 국내 관광 수요가 차츰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5일)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여행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과 항공운임 하락에 따라 한국·일본으로 가려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BI와 시장조사기관 어테스트의 설문에 따르면, 오는 7월까지 3개월간 해외여행을 예약한 응답자 58% 중 한국 여행을 준비 중인 응답자가 3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보다 10% 늘어난 수치다.
또 다른 증편 이유는 운수권 확보다. 운수권은 다른 국가에 항공기를 보내 여객과 화물을 싣고 내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 규칙을 살펴보면 이 운수권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기간 의무 비행 일수를 채워야 한다. 기존에는 연간 20주 넘게 운항을 유지해야 하나, 올해는 운영 정상화를 위해 10주로 기준이 완화됐다. 운수권은 주당 운항 횟수 개념으로 배정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코로나 전 여객 수익이 높은 노선”이라며 “수익확보 차원뿐만 아니라 운수권 확보를 위해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노선 재개와 증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