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에서 배우 이정재가 달고나를 들고 있는 모습. 넷플릭스 제공.
한류 열풍이 커지면서 언니·오빠·먹방·치맥 등 단어에 이어 떡볶이·달고나·찌개 등 한식 관련 단어들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상당수 추가로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의 한국어 컨설턴트인 조지은 교수는 27일(현지시간) 영어권에서 한식 관련 단어 사용이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달고나’와 한국 드라마를 통해 많이 알려진 ‘떡볶이’·‘찌개’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앞으로도 한국 음식 단어들이 줄줄이 들어갈 것 같다. 영국 초·중·고생들도 한국 문화에 관해 얘기해보면 한식에 관심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나라 식문화가 영국에 깊숙이 자리 잡을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날 한국 음식 ‘K-푸드’는 세계 전역에서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한식진흥원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해외 소비자 10명 중 6명 가까이는 한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8.5%는 최근 1년 이내에 한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옥스퍼드 사전에는 한식 뿐 아니라 ‘형’·‘막내’와 같은 호칭어도 등재도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이 역시 한국 드라마 영향”이라며 “한국어가 영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어는 모두 한국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는 용어다.
영어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한류 단어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짐에 따라 수십 개의 한글 단어가 옥스퍼드 사전에 추가로 등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옥스퍼드 사전엔 2021년 ‘애교’ ‘오빠’ ‘언니’ ‘누나’ ‘피씨방’ ‘김밥’ ‘삼겹살’ 같은 단어 26개도 올라간 바 있다. 한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팬들이 온라인에서 ‘Oppa’ ‘Unnie’ 등 단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정작 한국 표준국어대사전엔 등재되어 있지 않은 ‘먹방’, ‘치맥’ 등 단어도 옥스퍼드 사전엔 올라와 있다.
최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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