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고 제구도 안정적이고, 적극적이다.”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는 202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삼성의 마운드를 지킨 데이비드 뷰캐넌과 작별했다.
2020시즌부터 삼성 마운드를 지킨 뷰캐넌은 113경기 54승 28패 평균자책 3.02를 기록했다. 2020시즌 27경기 15승 7패 평균자책 3.45, 2021시즌에는 30경기 16승 5패 평균자책 3.10을 기록하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또 삼성을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올려놨다. 2022시즌에는 26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 3.04, 2023시즌에는 30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 2.54로 KBO 무대 데뷔 후 첫 평균자책 2점대로 시즌을 마쳤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뷰캐넌과 재계약을 맺기 위해 최고 대우를 제시했고, 뷰캐넌도 그런 삼성의 진심을 알고 진지하게 협상에 임했지만 계약은 없었다. 뷰캐넌은 최근 필라델피아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외인 걱정이 없었던 삼성은 새롭게 외인 트리오를 구성했다. 호세 피렐라가 떠난 자리에는 지난해 일본에서 15홈런을 때렸던 데이비드 맥키넌이 합류했다.
그리고 원태인-백정현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 두 외국인 투수는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 코너에게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 레예스와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 80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먼저 코너는 2017년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3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에서 27경기 87.1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7.52를 기록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13승 7패 평균자책 4.13.
삼성 코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관계자는 “시볼드는 평균 직구 구속 150km대의 강력한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활용도가 우수하여 강력한 구위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2024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뷰캐넌과 결별이 확정되고, 곧바로 택한 레예스는 도미니카 출신으로 신장 193cm-몸무게 115kg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좌타자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왼손 강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시즌 뉴욕 메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9경기(선발 3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평균 구속 147km, 최고 구속 150km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로봇 심판에 최적화된 투심 또한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마이너리그 통산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1.13으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며, BB/9(9이닝 볼넷 허용 수치)이 1.6으로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줬다.
삼성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외인 트리오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기 전 한국에 들어와 몸 상태를 점검했다. 나쁘지 않았다. 라팍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력을 키웠다.
오키나와에 와서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박진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흐뭇한 표정을 감출 수 없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뿐만 아니라 코너와 레예스 모두 성실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충실하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야기하더라. 불펜 피칭 모습을 봐도 나쁘지 않다. 기대감이 점점 생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 코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정민태 1군 투수코치는 “두 선수는 제구력이 좋다”라고 평했는데, 박진만 감독 역시 생각이 같았다.
박 감독은 “볼에 힘도 있고, 제구력도 좋다. 코너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을 했던 투수라 그런지 경기를 나가면 더 여유가 있을 것 같다”라며 “레예스는 덩치는 크지만 제구가 우리 예상보다 더 좋다. 기대감이 더 커진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팀에 빨리 적응을 하고 있다. 사실 새로운 아시아 야구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적응력이 중요하다고 봤는데 잘 준비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라고 말했다.
삼성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현재 삼성은 일본 팀과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일본 팀과 총 7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이때 레예스와 코너의 등판 계획은 없다. 이후 오는 26일 한화 이글스전, 27일 롯데 자이언츠전, 3월 1일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가진다. 이때 첫 선을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한화전에는 코너, 롯데전에는 레예스를 넣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첫 등판이기에 투구 수는 30개 전후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아쉬운 8위를 넘어 3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는 삼성. 4년 동안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킨 뷰캐넌의 그림자를 두 신입생 외국인 선수가 지울 수 있을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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