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없냐” 재판부 질문에…정유정의 대답은

“피해자 유족에 죄송” 미리 준비한 편지 낭독

검찰 사형구형…2심 선고 3월 27일 예정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3)이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을 끌며 피해자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출처 = KBS 캡처]

과외앱으로 또래 여성을 유인해 무참히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28일 오전 부산고법 형사2부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살인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에 대해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정유정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사건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점 등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법정에 선 정유정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재판부 질문에 미리 준비한 종이를 펼쳐 “큰 일을 저지른 당사자로서 피해자와 유족에 죄송하다”며 “할아버지에게 한 폭언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정유정은 이어 “돌아가신 피해자가 평온한 곳에 계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새 사람이 되어서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겠다. 믿어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정유정이 구치소에서 가족과 접견한 녹취록 파일이라며 검찰이 새롭게 제출한 증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검찰 제출한 녹취록 등에는 아버지에게 ‘억지로라도 성의를 보이려고 반성문을 적어야겠다’, 또 할아버지에게 ‘압수수색 전에 방을 치워놨어야지’ 라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정유정에 대한 2심 선고는 다음달 27일 오후 2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