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지도부 '희생' 미상정에 혁신위, '김기현 사퇴·비대위 전환' 카드 만지작

여 지도부 '희생' 미상정에 혁신위, '김기현 사퇴·비대위 전환' 카드 만지작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11.30.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요한 혁신위원회에서 내놓은 ‘희생’ 혁신안이 최고위원회의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자 혁신위 내부에서 오는 7일 당 지도부를 향해 ‘마지막 카드’를 꺼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위원들은 ‘지도부 총사퇴’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최후의 압박 카드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인적 쇄신’을 두 번 연속 거절하는 모양새를 띄면서 사실상 “혁신 의지가 없다”고 점을 방증했다는 것이다.

4일 취재를 종합하면 혁신위는 오는 7일 오전 10시30분에 전체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이날 열기로 했던 온라인 화상회의는 취소하고 7일에 대면 회의를 하기로 했다.

7일 회의에서는 혁신위가 6호 혁신안으로 발표한 ‘당 지도부·중진·친윤 핵심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에 대한 당 지도부 입장을 검토하면서 이에 따른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희생 혁신안 수용 데드라인으로 못 박은 이날 해당 안건이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되지 않은 데 대해 당 지도부와 혁신위 간 엇박자가 드러나면서 둘 사이에 긴장감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 직후 취재진에 “혁신위 안건이 보고 안 됐다”며 “일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안건이 왜 안 왔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안건 보고 요청이 없었다는 사무총장의 답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혁신위는 지도부에 혁신안을 보고했다고 반박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공지를 통해 “최고위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시 목요일(7일) 최고위에 상정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 내부적으로 혁신안의 최고위 상정을 묵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이만희 사무총장은 “정식 보고를 위한 요청이 없었다고 한다. 다만, 최종보고서에 담을 내용을 정리해달라고 해 정리 중이라 한다”고 일축했다.

혁신위 내부에서는 지도부의 희생 혁신안 수용 여부 등을 두고 이견이 분출하고 있다.

일부 강경 혁신위원들은 ‘혁신위 조기 해산’을 넘어 마지막 안건으로 ‘김기현 지도부 총사퇴’나 ‘비대위 전환’ 요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희생’을 너무 압박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혁신위원은 “7일 전체회의가 ‘마지막 카드’를 던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며 “전권을 준다고 해놓고 혁신안이 받아들여진 게 없다. 혁신이 이뤄진 게 없으니 ‘현 지도부로 어떻게 총선을 유지하겠냐, 내려놔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혁신위원은 “희생을 압박하는 것은 반대다. 안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는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이후, 빨라야 12월 말 정도”라며 “혁신위가 지도부와 지도부와 각을 세워서 가는 것도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여 지도부 '희생' 미상정에 혁신위, '김기현 사퇴·비대위 전환' 카드 만지작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04. [email protected]

혁신위는 일단 오는 7일 최고위에 혁신안을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7일 오전 최고위 결정을 토대로 오전 10시30분께 전체회의를 열고 난상토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에서는 혁신위가 혁신안 수용을 과하게 압박한다는 입장이 나오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취재진에 “혁신위 역할과 공천 관련 기구인 공관위나 총선기획단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며 “중진 용퇴 취지는 이해하고 있으니 어떻게 정리되는지 지켜보는 게 맞다. 여전히 결정할 수 없는 내용을 결정해달라는 것은 본연의 역할, 범쥐, 성격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3분 카레 즉석요리처럼 바로 뚝딱 답이 나오길 기다리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정치 생명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배를 띄운 혁신위가 순항하는 것을 지켜보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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