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덮친 지름 1m, 200㎏ 바퀴…트레일러 가변축 타이어였다

버스 덮친 지름 1m, 200㎏ 바퀴…트레일러 가변축 타이어였다

지난 25일 오후 4시쯤 경기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1차선에서 주행 중이던 관광버스에 맞은편 3차선을 달리던 트레일러 타이어가 날아와 운전 기사와 승객 등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25일 오후 4시쯤 경기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1차선에서 주행 중이던 관광버스에 맞은편 3차선을 달리던 트레일러 타이어가 날아와 운전 기사와 승객 등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부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를 덮쳐 15명의 사상자를 낸 화물 트레일러 바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사고 당시 트레일러 무게를 분산하는 역할을 하는 ‘가변축’이 내려가 타어어가 지면에 닿으면서 빠진 것인지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하고 있다.

 

27일 경기 안성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트레일러 운전기사 황모(69)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관광버스 운전석 앞유리를 부수며 들어간 바퀴는 25t 트레일러를 끄는 트랙터(트레일러를 견인하는 차량) 왼쪽 3열의 ‘가변축 타이어’로 지름 약 1m 크기의 대형 트럭 바퀴 2개를 이어 붙여 무게가 150~20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변축은 트랙터가 견인하는 트레일러의 엄청난 무게를 지탱하도록 각 바퀴에 무게를 분산할 때, 지면에 닿게 내리는 장치다. 그래서 가변축이 있는 트레일러 트럭을 흔히 ‘축차’라고도 부른다. 황씨가 몰던 트레일러는 사고 당일 부산에서 용인으로 육류를 운반하다 사고를 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4시쯤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359㎞ 지점 3차로를 달리던 화물 트레일러에서 바퀴가 빠져 부산방향 1차로를 달리던 관광버스 앞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다. 이 사고로 바퀴에 맞은 버스기사 나모(61)씨와 운전석 대각선 뒤에 앉아있던 승객 송모(60)씨가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15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버스 덮친 지름 1m, 200㎏ 바퀴…트레일러 가변축 타이어였다

지난 25일 오후 4시쯤 경기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1차선에서 주행 중이던 관광버스에 맞은편 3차선을 달리던 트레일러 타이어가 날아와 운전 기사와 승객 등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25일 오후 4시쯤 경기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1차선에서 주행 중이던 관광버스에 맞은편 3차선을 달리던 트레일러 타이어가 날아와 운전 기사와 승객 등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원인 분석을 의뢰하고,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바퀴가 왜 빠졌는지 잘 모르겠다. 돌아가신 분들과 다친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차에 부착돼있던 타이어나 구조물이 빠지면서 교통사고로 인명 피해가 있었기 때문에 트레일러 운전 기사를 불구속 입건했다”며 “정비를 소홀히 했는지, 과적을 했는지 등 한치 의혹 없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바퀴가 통째로 빠져 빠른 속도로 굴러갔다면, 가변축을 내려 운행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정비 소홀로 베어링이 마모됐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대형 트럭 바퀴 빠짐 사고 뿐 아니라 화물차 낙하물 사고, 후부 안전판 불량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던 만큼 화물차 관리 매뉴얼을 촘촘하게 제작하고 단속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버스 덮친 지름 1m, 200㎏ 바퀴…트레일러 가변축 타이어였다

지난 2018년 7월23일 오전 경기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서울 방향 끝 지점에서 25t 트레일러에서 빠진 바퀴에 SUV 차량이 맞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2018년 7월23일 오전 경기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서울 방향 끝 지점에서 25t 트레일러에서 빠진 바퀴에 SUV 차량이 맞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실제로 화물차 바퀴 빠짐과 낙하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8년 7월23일 오전 평택 포승읍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서해대교 끝에서 트레일러 바퀴가 빠져 일가족이 타고 있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덮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고, 지난해 3월30일 충북 음성 중부고속도로 대전방향을 지나던 25t 트레일러에서 10t 무게의 건설기계 롤러가 떨어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바퀴 빠짐 사고는 바퀴를 조이는 나사가 빠진 게 아니라 베어링에 문제가 있어서 통째 튕겨져 나간 것으로 정기적인 차량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화물차 관리 매뉴얼을 구체화하고 국토교통부가 수시로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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